- 영화 ‘암살’ 실제모델 생가 두고 기존 자료와 다른 증언 이어져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가장 열혈투쟁가로 알려진 남자현 지사의 생가가 영양군이 아니라 안동시라는 증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남 지사는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면서 학계와 일반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남 지사의 생가는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 조성돼 있고 각종 자료도 영양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모 통신사에 따르면 기존 영양 남씨 대종회 관계자 다수와 남 지사 집안의 유일한 혈육인 남재근(84·안동시 용상동·사진)씨가 남 지사의 생가는 안동이라는 증언이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본관(本貫)이 영양인 남 지사는 을미의병 활동으로 남편(독립운동가 김영주)을 잃은 후 만주로 건너가 신앙운동과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1926년에는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를 기점으로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이 후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실패하고 체포된 후 혹독한 고문 속에도 17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다 그해 8월, 61세의 나이로 중국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한 인물이다.
통신사를 통해 영양 남씨 대종회 관계자는 “통정대부 남정한 선조의 딸로서 안동시 일직면 송리에서 태어난 안동 출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재근 씨는 “남 지사는 안동시 일직면 송2리에서 출생해 자랐고 19세에 이웃마을인 일직 귀미리로 출가했다"며 "영양군 석보면에 조성된 생가는 역사적 왜곡이며 완전한 허구다”고 증언했다.
남재근 씨는 남 지사의 부친인 통정대부 남정한의 고손자정도의 관계로 남 지사가 재종조모가 된다. 남 지사와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가장 가까운 친척이자 현재 유일한 혈육으로 전해졌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 조성된 남자현 지사의 생가 더불어 생가와 관련한 증언은 남 지사의 시댁인 의성 김 씨 집안에서도 일치했다.
일직면 귀미리 김호변(88)씨는 "남 열사는 송리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귀미의 김영주 선생에게 시집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남 지사의 호적상 본적이 안동 일직으로 돼 있지만 이는 일제의 호적정비 때 남편의 주소를 따라 그렇게 된 것일 뿐 태어난 곳은 영양 석보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남 지사의 생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보훈당국이 여성 독립운동가 인명사전을 만들 것으로 알려져 사실 규명이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의 유림단체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출생지가 어디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기에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정부주도 인명사전이 만들어지기 전에 학계나 안동시, 영양군 차원에서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석보면 지경리에 위치하고 있는 남자현 지사의 생가를 3년여의 조성 기간을 거쳐 지난 1999년 11월 30일 복원했다. 군은 영화 ‘암살’이 1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자 남 지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무료영화 상영 등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동시 일직면 영양 남씨 집성촌은 현 권영세 안동시장의 어머니 남순규(84) 여사의 고향으로 외가동네로 알려져 있어 이번 논란의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