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방치로 녹슨 허가, 교통, 환경 등 여건 지금과 맞지 않아
▲14년 된 아파트 현장은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낡아 있었다 14년 전 임대아파트를 건축하려다 중단된 건물을 철거도 하지 않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서 지난 6월 22일 현장을 찾았다.
오래된 건축현장 옆으로 시가지와 가깝게 갈수 있는 지름길이 만들어져 할머니 한 분이 길을 나서고 있었다.
“할머니 여기에다 그대로 아파트를 짓는데요.”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할머니는 “저걸 철거도 안하구? 어옐라꼬? 안되지....... 15년이나 된 걸 말이 되나? 그런 건 시청에서 알아서해 주겠지. 설마 그냥 짓게 놔두겠어?” 라며 손사래를 쳤다.
▲건물 곳곳에는 녹슨 철제박스와 여기저기 풍화된 시멘트건물이 눈에 띄었다 안동시 안기동에 위치한 건설현장에는 폭탄을 맞은 듯 낡고 오래된 녹슨 2층 건물이 보였다. 가까이 들어가 본 건물 곳곳에는 녹슨 철제박스와 세월을 이야기하듯 여기저기 풍화된 시멘트건물 가장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지난 2000년 A건설이 안동시에 249세대 임대아파트 허가를 받아 지하 2층, 지상 1층 높이로 공사를 진행하던 중 사업체 도산으로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이후 지난 2007년 이를 인수한 B업체가 지난해 6월 기존 승인내용에서 일부 공동주택사업계획변경승인 신청서를 시에 제출해둔 상태이다.
시는 지난 5월 안동시도시계획위원회에 사업승인신청을 상정했지만 위원회에서는 과거에 허가된 0.7대의 주차공간을 1.35대로 늘리고 14년이 경과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 등을 지적하며 재심의토록 결정했다. 현재 이 업체는 위원회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법적요건에 맞춰 보완하고 있지만 기존 건물위에 공사를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변 아파트 168세대의 서명을 받아 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한 상태이다. 기존 초등학교 등·하교 길과 겹쳐 사용해온 좁고 비탈진 도로에 신규 아파트가 우회도로 없이 들어설 경우 교통여건은 더욱 열악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유일한 진출입로 현재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도로 폭은 4m정도여서 출·퇴근시간이면 차량정체가 혼잡하다. 더불어 눈·비 등 기상이 악화된 날에는 차량접촉과 안전사고가 잦고 주차 공간 또한 부족해 학교운동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아파트 입주자 K씨는 “만약 신규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지금도 교통전쟁을 치루고 있는데 240여 세대가 같은 진출입로를 공유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교통마비현상과 사고위험이 초래될 것이 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오래됐지만 이미 아파트건설 사업이 허가된 상황에서 사업승인을 취소할 수 없는 상태”라며 “현재 시 예산을 투입해 신청 아파트 인근 주유소 우측 편으로 폭 8m 정도의 새로운 진출입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대일 위원장은 “14년 전에 허가된 아파트 신축은 지금의 교통 환경 등 각종 여건과 전혀 맞지 않는데도 재차 사업을 허가해주려는 안동시 행정이야 말로 행정편의주의며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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