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구시민회관에 클래식 잔치가 열린다!
  • 편집국
  • 등록 2013-11-28 15:16:53
기사수정
  • 재개관 기념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 개막!
 
3년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대구시민회관이 오는 11월 29일(금) 다시 문을 연다.

콘서트 전문홀로 변모한 대구시민회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그랜드 콘서트홀(1,284석)을 비롯해 챔버홀(248석), 전시실, 상주예술단체(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 연습실, 각종 근린생활시설 등을 갖췄다. 특히 대구시민회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그랜드 콘서트홀은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직사각형의 슈박스 형태로 만들어져 부채꼴 형태의 다목적홀과 달리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시각적, 청각적 생동감과 고른 음질을 자랑한다.

1975년에 설립된 대구시민회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구출신의 건축가 김인호 선생의 작품으로 5개의 기둥과 한국 전통 건축의 부드러운 처마곡선의 미를 흩트리지 않고 골조를 그대로 살려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건물 옆으로 지나가는 기차 소음이 문제가 됐으나 클래식 전용홀 구현을 위해 3년여의 긴 기간에 걸쳐 최신 기술을 도입하면서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이 같은 대구시민회관의 달라진 모습과 그랜드 콘서트홀의 성능은 오는 29일부터 2014년 1월 25일까지 58일간 펼쳐지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중국국가교향악단,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만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KBS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경상북도립 교향악단 등 전국 7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대구에 초청해 벌이는 이 축제의 화려한 막은 대구시민회관의 상주예술단체인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연다.

29일(금) 저녁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개막 공연은 내년이면 창단 50주년을 맞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00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하다. 이번 페스티벌의 첫 공연답게 마에스트로 곽승의 지휘로 트럼펫 팡파르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된다. 대구시민회관의 새 출발을 알리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1865년 빈의 시인 카를 코스터의 대본에 의해 작곡된 것으로, 경기병의 군대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극 중의 주요 선율 다섯 개를 취합해 엮어놓은 것으로 용감한 경기병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암시하는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가 인상적이다. 전반부의 행진곡에 이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중간부가 지나면 다시 처음과 같은 행진곡풍이 재현되는 아름다운 서곡이다.

이어 로시니 최후의 오페라 “윌리엄 텔”의 서곡이 연주된다. 주인공 ‘윌리엄 텔’은 실존 인물로 1207년 경 스위스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에 맞서 싸운 영웅이다. 윌리엄 텔과 스위스 혁명을 제재로 한 이 서곡은 약 12분의 연주시간 동안 확실히 대조를 이루는 ‘새벽’, ‘폭풍우’, ‘정적’, ‘스위스군의 행진’까지 4개의 부분으로 진행돼 ‘4부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경쾌한 나팔 소리, 말을 타고 달리는 스위스군의 모습, 군인들의 늠름한 행진 등이 거침없고 웅장하다.

이날 전반부의 마지막은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제9곡 ‘닭다리 위의 오두막’, 제10곡 ‘키예프의 큰 성문’이 장식한다. 무소륵스키는 평소 깊은 우정을 나눴던 화가이자 건축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이 30대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큰 슬픔에 잠겼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 속에 하르트만의 유작전을 찾았던 무소륵스키는 전시된 유작 중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완성했다. 총 10곡의 소품과 간주 격의 프롬나드(Promenade)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단순한 묘사음악의 차원을 넘어 음악 안에 공간의 입체감까지 더했다.

이 가운데 제9곡 ‘닭다리 위의 오두막’은 ‘바바야가의 오두막’이라고도 불린다. 바바야가는 러시아 민담에 등장하는 마녀로 하르트만이 그린 원작은 독특한 모양의 시계를 디자인한 데생작품이다. 음악은 심술궂고 변덕스런 마녀 바바야가의 성격과 빗자루를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 등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모음곡 중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제10곡 ‘키예프의 큰 성문’은 당시 키예프에 건설 예정이던 문의 설계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러시아식 둥근 지붕과 뾰족한 첨탑, 말을 타고 성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병사들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으며, “전람회의 그림”에서 마지막 곡인만큼 러시아적 선율미와 웅장함이 넘쳐흐른다.

후반부에는 그랜드 콘서트홀의 우수한 음향을 극대화하는 무대들로 준비했다. 그 중 첫 곡으로 우리나라 작곡가 안익태의 교향적 환상곡 “한국” 중 일부가 연주된다. 친근한 선율들이 반복적으로 흐르며 관현악의 힘찬 소리가 단군 시조의 개국을 알리며 호른의 독주와 하프, 플루트의 연주로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수난, 영광 등을 묘사한 대서사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영광과 번영을 상징하는 애국가가 되살아나면서 절정에 달해 “대한, 대한, 화려 강산 만세”를 노래하며 우렁찬 합창으로 곡이 마친다.

이날 피날레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D단조, Op.125 "합창“ 중 4악장으로 장식한다. 베토벤은 이 곡을 쓸 당시에는 청력을 거의 잃고 가장 힘든 고난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는 비극과 절망을 이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그래서 이 환희의 제9번 교향곡은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된다. 독창자로는 소프라노 이윤경,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하석배, 베이스 노운병이 출연하며 국립합창단, 대구시립합창단, 포항시립합창단까지 150여명의 합창까지 가세해 250여 명의 연주자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룸으로써 콘서트 전문홀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의 수준 높은 음악성과 콘서트 전문홀로 다시 태어난 대구시민회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마련됐다. 재개관 후에는 지역 대표 콘서트 전문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며,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공연 상세정보 : www.AOF.or.kr / 예매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1588-7890)

한편, 이날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 개막공연에 앞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는 저녁 7시부터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각 기관 단체장, 국회의원, 시의원 등 주요내빈 300여 명이 참석해 재개관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0
FMTV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기획특집더보기
주간포커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