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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개 있는 양반꽃 능소화
  • 경남편집국
  • 등록 2013-07-25 14: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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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한 등황빛 자태가 소담스럽다. 여름 꽃답게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소화. 은은하고 고상한 향기가 벌과 나비를 부른다.

덩굴을 따라 흐르러지게 핀 능소화는 예로부터 궁궐·사찰·사대부집 앞마당이나 담벼락에 많이 심어 ‘양반꽃’으로 불린다.

능소화가 양반꽃으로 불린 데는 또 다른 사연도 있다. 선비 같은 위품과 기개를 지녔기 때문이다.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후 고고하게 피어난 뒤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전 통꽃 그대로 뚝 떨어지기 때문.

버티다 흉하게 시들어 흩어지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을 꺾는 비장함이 모름지기 선비의 기개를 닮아 그렇게 불렸으리라.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한바탕 소나기가 시원하게 뿌리고 간 24일 낮 청학골 하동호 인근의 금남마을에 활짝 핀 능소화가 생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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