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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퇴계 이황의 이야기"
  • 경북편집국
  • 등록 2012-09-21 0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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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학진흥원, 국립민속박물관과 진성이씨 퇴계가문전 공동개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과 협력해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부분을 재개관 한다고 밝혔다.

상설전시실 제3관은 다채롭고 일목요연한 전시자료를 통해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재개관 하는 ‘가족’부분 역시 3관 전체의 주제 흐름에 맞춰 한국인의 가족 문화를 조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새로 선정된 전시자료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진성이씨 퇴계 이황가(家)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명망있는 유학자면서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했던 이황의 가족사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삶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재 관리에 있어서 보존과 활용은 모두 중요한 분야이다. 소중한 문화재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보존하는 것은 국가적 임무이나, 활용이 배제된 보존은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두 분야 간의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 더불어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은 사업의 범위가 방대하고 큰 예산을 필요로 하기에 어느 한 기관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재의 연구․보존에 힘쓰는 한국국학진흥원과 문화연구․전시 분야의 대표 격인 국립민속박물관이 협력하여 추진한 이번 사업은 문화재 수집․보존․활용과 관련된 기관 간 협업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본 협력 사업을 통해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훌륭한 문화재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또 문화재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국가적 역할의 홍보 효과를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의 기탁․기증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이번에 재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부분에 들어서면 진성이씨 가계와 그 안에서 가장으로 집안을 바로 세우기에 노력한 퇴계 이황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자료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보물로 지정된 자료들을 포함해 진성이씨 가문 기탁 자료 40여점이 전시됐다.

퇴계의 친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진성이씨세계 선조유묵11 眞城李氏世系 先祖遺墨十一’(보물 제548-2호)과 퇴계의 강학 장소인 도산서당陶山書堂의 현판은 가문과 학문을 바로 세우기 위한 그의 노력이 묻어나는 자료다.

이와 함께 퇴계가 아들 이준과 손자 이안도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은 ‘선조유묵 가서 先祖遺墨 家書’(보물 제548-2호)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천원권 지폐에 그려진 퇴계의 도안을 자주 보게 되면서도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을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문신이자 유학자인 그를 모르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부분은 관람객이 평소에 익히 들어 잘 아는 인물을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가족 문화를 표현함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전시자료에 대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 이용된 자료들은 대부분 최초로 안동을 떠나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들이다. 퇴계 이황이 1569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예안으로 완전히 낙향한 후, 조선 정조대 퇴계의 종손 이지순이 영유현령으로 부임하면서 퇴계의 위패를 모시고 상경해 성균관에서 제사를 지낸 이래 퇴계 이황의 관련 유물이 서울에 올라온 것은 200년 만이다.

퇴계는 경복궁의 각종 현판 글씨를 쓰기도 했고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 민속박물관에서 퇴계 이황의 유물이 전시된다는 것은 퇴계 자신으로 보아서도 443년 만의 입궐인 셈이다.

재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부분은 ①족보 편찬, ②조상의 권위 높이기, ③관직 진출, ④사회적 친분관계, ⑤경제생활, ⑥여성의 역할 등 총 6개의 주요 주제로 구성됐다. 또한 ‘가족애’라는 특별 주제를 선정해 퇴계가 그의 아들과 손자에게 남긴 편지를 전시했다.

이야기가 담긴 전시 구성과 다양한 전시기법에 강점을 지닌 국립민속박물관의 역량에 어울리도록 퇴계의 편지는 태블릿PC 기반의 오디오북을 통해 그 내용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반가(班家)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성이씨 집안에 전래된 내방가사를 멀티미디어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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