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나단 리 유 주한미국 영사가 본 하동
  • 경남편집국
  • 등록 2012-08-10 09:06:08
기사수정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한 아름다운 자연과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고향 아이오와에 온 것 같은 포근함과 신비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조나단 리 유(30) 주한미국 영사가 비록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문화·예술의 고장 하동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하동군 초청으로 올 봄 제1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로 하동을 찾은 조나단 리 유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하동 사람을 만나고,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원드풀’을 연발했다.

조나단 리 유의 하동 방문일정은 조유행 군수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조 군수로부터 하동의 미래 희망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진행상황과 훼손되지 않는 자연환경을 근간으로 하는 관광하동의 미래 정책을 소개 받고 감동을 받았다.

100년을 생각하는 조유행 군수의 정책기조야말로 조 군수의 고향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이 느껴졌다고 그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청 공무원과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배달민족의 성지 청학동 삼성궁으로 이동하던 그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맑은 공기와 한 여름에도 발을 오래 담글 수 없는 차가운 계곡물, 차창 밖으로 펼쳐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대자연의 수려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삼성궁으로 가는 길목에 수 만개의 돌로 쌓은 성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였다. 이 돌 성은 볼 때마다 모양이 다르고 매일 새벽에 쌓기 때문에 일반인은 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 손으로 일일이 쌓았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궁에 도착한 그는 도장의 웅장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고,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룬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민족의 영산 해발 850m의 지리산에 자리한 삼성궁은 1983년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환웅·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이다.

그는 전통생활용품인 수많은 맷돌과 절구통을 이용해 쌓은 돌탑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구경하고, 밝은 땅 밝은 기운이라는 뜻의 배달길과 성스럽다는 뜻이 담긴 검달길을 차례로 걸으며 이곳이 신성스러운 곳임을 실감하기도 했다.

삼성궁을 둘러본 그는 인성과 전통예절 교육을 하는 청학동예절학교를 찾아 김보곤 원장으로부터 여름방학 인성‧예절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고 찬사와 존경을 표시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가치관이 혼돈되고 사회질서와 충(忠)‧효(孝)‧예(禮)가 실추돼 자칫 묻혀버리기 쉬운 민족 고유의 전통예절을 청소년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날 하동녹차연구소를 방문한 그는 야생차문화축제 개막식에 참가한 인연 때문인지 하동녹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종철 박사로부터 하동녹차의 우수성과 역사성, 연구소가 개발한 녹차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는 웰빙 건강식품인 다양한 녹차 제품이 미래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어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이동한 일행은 소설 <토지>를 배경으로 고풍스럽게 복원한 최참판댁과 서민들의 생활 근거지 초가집들, 소설 속 최참판과 윤씨부인을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소설 <토지>에 대한 설명과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에 대해 관광하동을 지향하는 관광정책의 우수성에 경의를 표했다.

주변을 둘러본 일행은 최참판댁 안채에서 소설 속 윤씨부인이 직접 우려주는 녹차 한잔을 마시며 마치 소설 <토지> 속의 등장인물로 빠져드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는 하동 음식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첫날 저녁 농촌진흥청 지정 농가맛집에서 온기삼계탕을 맛본 그는 지금까지 맛본 삼계탕 중 으뜸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뇌삼·엄나무·대추·헛개·황기 등 10여 가지의 약초를 넣어 만든 삼계탕은 맛이 깊고 담백할 뿐 아니라 정갈하고 맛깔나게 음식을 준비한 주인의 정성에 감격했다.

다음 날 아침 전통 한옥집에서 먹은 시골밥상도 고향을 떠나와 처음으로 고향의 맛을 보는 것 같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982년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에서 태어나 한국 부모 아래서 자란 탓에 영어·러시아어는 물론 한국어에도 능통한 그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반갑게 맞아준 공무원과 정이 넘치는 인심,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맛깔 나는 음식에 반해 하동을 다시 꼭 찾겠다고 약속했다.
0
FMTV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기획특집더보기
주간포커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