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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현감 불호령 "채빙(採氷)하라!"
  • 권기웅 기자
  • 등록 2012-02-08 0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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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2012 안동석빙고장빙제 옛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돼···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장빙제가 7일 오전 10시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와 성곡동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야외 일원에서 열렸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안동석빙고장빙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 안동석빙고장빙제'는 남후면 암산유원지에서 예안현감의 "채빙(採氷)하라"란 불호령으로 시작됐다.

이후 채빙된 얼음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성곡동 안동민속박물관 인근 석빙고로 운빙(運氷)됐다.

운빙된 얼음을 석빙고에 장빙(藏氷)하기 전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는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사한제(司寒祭)가 권영세 안동시장이 초헌관을 맡은 가운데 올려졌다.
 
문헌에 따르면 '음력 12월에 얼음을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藏氷祭)를 지냈고, 춘분(春分)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전해진다.

사한제가 끝이 나자 4인 1조의 장정들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를 이용해 평균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kg의 얼음을 왕겨와 짚이 깔린 석빙고 안에 차곡차곡 쌓았다.

이날 행사에서 오상일 석빙고장빙제추진위원장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안동석빙고장빙제가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써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기고 애향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동석빙고장빙제
안동석빙고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돼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를 3가지 형태(채빙, 운빙, 장빙)로 재현하는 전통행사다.

조선시대 당시 살을 파고드는 강바람을 막아줄만한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겨울철이 되면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이 '빙고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다.

때문에 마을에는 아낙네들만 남아 있어 '빙고과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예안현감 이매신이 벌이는 장빙제는 매년 겨울철마다 강촌마을 주민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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