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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내린 손길, 400년전 명성의 부활’
  • 편집국
  • 등록 2011-10-12 1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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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했던 김해도자문화의 역사성 재발견
 
제16회 김해분청도자기 축제가 '신이 내린 손길, 400년 전 명성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위치한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열린다.

송정리는 40여년 전부터 도예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곳으로 지금은 80여 가구가 가마를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도예촌이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김해시 도예협회회원들이 주최하는 순수민간 주도형 축제로서 4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1년은 김해시의 도자문화역사상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금으로 부터 400년 전인 1611년 일본에서 동래부사 조종성에게 사신을 보내 ‘김해도공을 시켜 사발을 만들어 달라’ 는 내용이 「변례집요」에 기록되어 있어 김해시의 선조 도예가들의 명성은 일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도자산업으로 유명한 일본의 사가현 아리따의 도자창시기에 활약했던 여성도공 ‘백파선(百婆仙)’은 김해여인으로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김해도공인 ‘김태도(金泰道)’의 부인이며, 처음에는 아리따와 인접한 타케오시(武雄市)에서 도자기를 만들었으나 남편이 죽자 수많은 도공들을 대리고 아리따로 이주해 도자산업을 부흥시키는데 일조를 했던 것이다.

본래 이름이 없었던 그녀는 1656년 3월 10일,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선도공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백파선’이라 불렸으며 아리따의 호온지(報恩寺)에는 그녀의 손자가 세운 ‘만료묘태도파지탑 (萬了妙泰道婆之塔)’ 이라는 글씨가 세겨진 법탑이 서 있다. ‘백파선’을 모델로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도공의 기질과 미학을 테마로한 장편소설 「용비어천가(龍秘御天歌)」가 만들어졌고 2005년에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일본 전역에서 공연되었다.

지난 8월에 김해도예협회회원들은 김해의 선조도공인 김태도와 백파선의 후손들을 찾아보기 위해 아리따를 방문하기도 했다. 후손들은 김태도의 일본식 이름인 ‘심해종전(深海宗傳)’에서 심해(深海)라는 성을 이어받아 아리따에 살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의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난 해 부터는 축제를 통해 김해도자문화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올해 한국국제대학교의 주선으로 일본 나가사키 국제대학교의 교수를 초청하여 ‘도자문화를 통한 한․일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강진의 청자, 이천의 백자, 울산의 옹기, 문경의 차사발 등 지역의 도자산업은 축제를 통해 도시의 문화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해는 분청이다. 소박하지만 거침없는 표현으로 서민적인 향기를 발산하는 것이 분청사기의 매력이다.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인 분청은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인 15,16세기에 번성했으나 조정의 백자 선호정책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오랜 세월 도공들의 마음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분청사기의 가마불씨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도예가들에 의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특히 김해도예협회의 회원들은 잊혀졌던 분청사기의 형태와 색을 다시 살려내며 송정리 일대를 분청사기 테마 예술촌으로 만들었다. ‘철의 제국 가야’는 역사속에 남아있지만 가야토기- 김해토기- 김해사발-분청도자기 등으로 발전해온 김해도자문화의 화려했던 역사와 정체성은 지금의 김해도예가들이 일구어낸 김해분청도자기축제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해시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가치와 위상 또한 한결 높아지고 있다.

관람객 지향적인 축제로 변신

제16회 분청도자기축제는 예전보다 더 관람객들의 편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김해도자역사 및 생활관 등 주제관과 전시․판매장이 줄을 서는 200m거리에 그늘막이 조성된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이 분청거리에서 공연을 펼침으로서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흥겨움을 선사하는 축제로 변신 한다. 관람객들은 지난해 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관람객참여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체험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관람객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진품명품도자기 찾기와 도자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의 질을 향상시켜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아이들은 도자기 체험장에서 발로 밟고, 손으로 빚으며 흙과 하나 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흐뭇해 한다.

특히 금년에는 2.9m 높이의 초대형 도자기를 빚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축제의 신기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전국분청도자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분청사기의 종류와 기법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차와 찻잔은 분리될 수 없는 법, 지난해부터 시작된 분청사기와 장군차의 만남으로 축제의 품격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장군차예절대회로 격조 높은 무대행사가 펼쳐지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은 장군차시음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피로감을 달래게 된다.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보고, 만지고, 참여하고, 체험하며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분청사기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축제장을 빠져나올 시점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자기를 보는 지적 수준이 한층 향상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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