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학진흥원, 송은선생문집 책판 '40여장 인수'
  • 조태석 기자
  • 등록 2011-03-09 22:47:04
기사수정
  • 유교목판 수집, 지역적 한계 벗어나 경남지역으로 확대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9일 오전 11시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 소재 밀성박씨 송은공파(松隱公派) 종중에서 송은선생문집(松隱先生文集) 책판(40여 장)을 인수해왔다.
 
이번 송은선생문집 책판 기탁의 의미는 그간 추진해온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이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경남지역까지 확대되어 간다는 데 있다. 이로써 2010년 까지 경남지역에서 기탁받은 문집 책판은 모두 13개 문중의 800여 장이다.

송은(松隱) 박익(朴翊: 1332∼1398)은 여말의 문신이자 두문동 72현 중의 한 분이다. 자는 태시(太始), 호는 송은(松隱), 본관은 밀성으로, 밀양시 부북면 사포리에서 태어났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한 후, 동경판관(東京判官)·예부시랑(禮部侍郞)·세자이부중서령(世子貳傅中書令) 등을 역임했으며, 무예에도 뛰어나 여러 번 왜구와 여진을 토벌하여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성계가 즉위하자 벼슬을 버리고 송현(松峴)에 은거하여 스스로 장님이라 일컬으며 저술에 전념했다. 그 뒤 그에게 공조·형조·예조·이조판서와 좌의정 등을 제수했으나 사양하고, 포은 정몽주·야은 길재·목은 이색 등과 교유하면서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지켜 후에 팔은(八隱)으로 칭송됐다.

하지만 그는 자식들에게‘선천(先天)과 후천(後天)으로 시대가 달라졌으니 너희들은 다른 왕조에 충의를 다하라’고 유서를 남겼는데, 시대를 사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좌의정에 추증되고 시호는 충숙(忠肅)이며, 저서로『송은집(松隱集)』이 있다.

송은선생문집 책판에는 학문을 배우는 바른 태도를 논한 글인「입지잠(立志箴)」과 사람의 마음과 몸가짐의 지표를 세운「지신잠(持身箴)」을 비롯하여, 여말의 충신인 삼은(三隱) 등과 창수한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삼은과 창수한 시에는 그의 불사이군의 절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경상남도에서는 송은 박익 선생의 정신과 학문을 높이 기려 그의 문집 책판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51호로 지정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2년‘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전개한 이후 지금까지 61,000여장을 수집하여 보관 관리하는 동시에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2008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목판연구소’를 만들어 유교 목판을 체계적으로 조사·정리함은 물론 수집·보관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6년간에 걸쳐 경상남·북도의 목판조사가 마무리 되었고, 올해부터는 3년간 충청도 지역에 산재해 있는 유교목판을 조사 중에 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매년 유교목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조명해오고 있다. 향후‘목판연구소’는 전국의 유교목판 지형도를 만드는 한편, 기록유산의 문화원형격인 유교목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함으로써 문화민족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
FMTV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기획특집더보기
주간포커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