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성과로 규정지을 수 있었던 2010년 군정을 뒤로하고 신묘년 새해 하동군정은 어떤 모습을 진화해 나갈 것인가에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조유행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명품도시 하동을 일념통암(一念通巖)의 자세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큰 틀에서 보면 2011년은 민선5기의 원년이라 할 것이다. 2010년이 민선5기를 설계하는 시기였다면 2011년은 설계도에 따라 기초를 파고 기둥을 세우는 시기라 할 수 있다.
2011년도 하동군예산은 3092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재정자립도는 14.3%, 재정자주도는 59.4%다. 지방자치시대에 재정자립도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농촌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10% 초반대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인가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고 할 것이다. 하동군의 2011년도 예산투자비율 우선순위는 농림해양수산, 사회복지, 문화관광, 환경보호 순이다.
농림수산은 25.2% 733억원, 사회복지는 16.8% 466억원, 문화관광은 9.1% 263억원 그리고 환경보호가 6.9% 200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농림해양수산 부문은 민선3기부터 지속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2002년에 289억원이던 것이 2005년 411억, 2009년 664억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70%이상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산업의 비율을 볼 때 당연한 이치다.
민선5기 하동군정을 이끌어 갈 핵심사업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6대 아젠다(핵심과제)이다. 군은 이를 ‘래ㆍ풍ㆍ락ㆍ명ㆍ화ㆍ격(來豊樂明和格)’으로 규정했다. 즉 미래, 풍요, 여가산업과 교육 ,사회의 조화, 품격 제고에 역점을 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래(來) - 하동의 100년을 생각한다. 경제자유구역 갈사만 프로젝트
2011년은 하동의 지도가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과 토지분양계약체결 이후 PF 자금 발행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올 상반기에는 보상을 끝내고 해면부 매립공사에 반드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의 전망이 밝은 것은 4개 노선 진입도로 개설에 217억원, 폐수종말처리시설에 25억원, 용수도사업에 10억원 그리고 내부 간선도로에 10억원이 각각 확보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국내 일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해제된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소의 진통은 있었지만 해양플랜트 연구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지매입비 55억원이 반영돼 의회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12월 확정된 하동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것도 정부 차원의 갈사만 개발의지와 인근 광양항과의 연계 개발 의지도 확실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불은 당겨졌다. 집행기관의 확실한 의지와 빈틈없는 업무추진 그리고 군민의 뜨거운 지원이 성공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
풍(豊) - 돌아오는 농촌, 잘사는 농촌으로 나아간다
군 전체예산의 25%, 전 세대의 70%가량이 종사하는 농어업은 비록 군의 비전이 첨단산업으로 나아간다고 하더라도 사회를 지탱해 내는 최후의 보루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 하동농업의 화두는 ‘변화’와 ‘쇄신’이라 할 수 있다. 조유행 군수도 시정연설에서 농업부문의 쇄신을 강조하면서 농업현장의 변화 감지를 요구했다. 농업에 지속적인 투자는 하겠지만 ‘변화와 미래’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하고 기존 관행에서 적극 탈피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이는 소위‘안전 빵’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도전하는 농어업인에게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
안심하고 농업을 일굴 수 있도록 농업인 융자 이자를 군과 지역농협이 각각 80대 20으로 보전한다. 농업의 다양성을 위해 타작물 재배 장려금을 ha당 300만원, 우리밀 생산도 250ha로 늘린다. 귀농은 올해 100세대를 목표로 하고 2014년까지는 모두 500세대를 유치목표로 하고 있다. 대봉감이 향토산업으로 지정돼 4년간 30억원이 투자되고 불루베리와 산초․음나무 같은 미래형 소득작목 개발에 적극 지원을 한다.
락(樂) - ‘오리지널 하동’ 문화관광이 앞장선다
전국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 경남 KTX 시대가 열리고 있는가하면 몇 년 안으로 경전선 복선화, 국도 2호선 확․포장 등 교통의 혁명이 예고되고 있어 이들이 신산업혁명의 촉매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문화관광에 그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금까지 하동의 문화관광은 지리산에 치중돼 왔다. 최근에는 슬로시티 지정, 꽃 축제 등으로 섬진강과 중산간지역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를 바다로 이끌어 내어 산, 강 그리고 평야, 바다까지 연결시켜야 연계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군은 이를 하동사방팔방 관광개발전략으로 현실화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리산권은 명상과 치유의 메카로, 섬진강권은 느림의 미학으로, 덕천강권은 전통의 멋을 느끼는 곳으로, 그리고 남해안권은 모험과 역동성의 레포츠단지로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최참판댁은 올해까지 복원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손님맞이에 나선다. 지리산 둘레길도 완공되고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설계를 끝내고 본격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에코빌리지 1개소와 경유마을 10개소가 지정되고, 덕천강에는 다목적 캠핑장 조성도 마무리된다. 여수엑스포 환승주차장, 테마공원 등 노량지구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명(明) - 명문교육 프로젝트로 하동의 내일을 밝힌다
올해 서울대 입학생 2명이 배출돼 ‘우리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지역사회에 가득 차 있다. 서울대 입학이 명문교육의 척도는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상징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군은 교육만 된다면 나머지는 뭐든 자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제 교육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은 사상 최초로 외지로 나가지 않고 군내 학교에서 실시됐다. 서울대 등 5개 명문대 입학생에게는 등록금 지원이 시작돼 본격 명문교육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방과 후 수업 참여자 급식이 제공되고 명문학원 강사 초청 주말특강도 계속된다.
영어 잘하는 학생 프로그램, 평생학습도시 프로젝트도 알차게 추진된다. 거점영어체험센터인 하동과 진교초등학교를 지원하고 각종 영어캠프도 열린다. 하동교육의 장점인 평생교육도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8개 과정이 개설되고 웰빙문화교실도 74개 반이 오픈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중학생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도 2008년 61%이던 것이 2010년에는 71%, 올해는 그 이상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동교육의 자립기반이 형성돼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화(和) - 조화로운 사회,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간다
올해 하동군 복지예산은 466억원이다. 2007년 255억원, 2008년 413억원이었다. 복지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노인인구가 25.9%,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9.7% 또한 다문화가정은 243가정이다.
앞으로의 사회적 화두가 복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정치권에서도 복지문제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생계유지형 복지에서 계층별 특성화된 복지정책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노인, 장애인, 여성과 다문화 그리고 청소년 등 각 계층별로 특수성이 반영된 복지정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노인복지는 일자리창출과 생활안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군은 7개 분야 451명의 노인일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생활근거지로 탈바꿈되고 있는 경로당은 시설개선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인의 육체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군내버스도 본격 운영된다.
군내 1개소로 운영돼 왔던 빨래방은 읍면당 1개소로 확대되고 청각장애인 수화통역센터, 중증장애인 도우미뱅크사업도 추진된다. 영유아 뇌수막염 무료예방접종이 올해부터 실시되고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군내에 운영되는 위원회에 여성비율이 현재 36%에서 40%까지 높아진다.
격(格) - 하동의 품격이 달라진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모 유명인사가 파리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왜 우리는 안 되는가?’넋두리를 했다고 한다. 그 때 안내원이 그 말을 듣고 ‘한국 사람은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하지만 프랑스 사람은 아름답지 못한 것은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환경과 생태, 나아 경관과 디자인이 상품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잘 살지 못하던 시대에는 배부른 사람이 하는 소리로 치부됐던 것들이 이제는 밥줄이 달린 산업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
다른 나라에 비해 뭐든지 빠르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은 경관도 빠르게 변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동군도 예외는 아니다. 수질오염 총량관리제가 시행돼 BOD 1.3mg/L로 개선시켜 나간다. 공공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수립되고 경관기본계획과 거리미관사업도 추진된다.
예다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은 2013년까지 추진되고 진교면 거점면 소재지는 올해 완료되며 북천직전권역은 올해 사업공모에 나선다. 도시재생프로그램도 본격 추진된다. 방앗간, 창고와 같이 폐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소규모 면 소재지도 활성화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지난해 9월 2020년 하동의 비전을 인구 10만, 예산 1조원, 관광객 1000만시대 나아가 1인당 군민소득 3만 5000불로 발표했다. 지난해 하동군은 경계를 넘어 비상하는 해로 삼자고 군민들에게 역설했다. 지역적 한계 경계, 생각의 경계를 넘자는 것이었다. 신묘년 2011년은 2020년 하동비전을 향한 10년 프로젝트의 첫 관문이 되는 셈이다. 하동비전의 첫 단추를 잘 꿰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