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농림부에서 자세한 백신접종 시책 하달 받아 시행
|
구제역으로 초토화된 땅에 백신접종이란 애매한 처방이 내려져 축산농가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23일 정부는 구제역 최초발생지인 안동과 인접지역인 예천, 그리고 경기도 파주를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대상지로 먼저 꼽았다.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백신정책 시행에 대해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고 청정국 지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회복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비상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중점을 두고 예방백신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축에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1~2주 가량에 걸쳐 85%의 항체가 생겨 곧바로 구제역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를 품고 있을 수 있어 이번 구제역 상황이 종료된 후에 입식될 가축들에게도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
또 백신접종이 종료된 뒤 6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실제 2000년 구제역 당시 백신접종을 했다가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1년이나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혼란을 겪는 것은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축산농가들이다. 이들은 "모든 힘을 기울여 나의 가축들을 지켜왔는데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여태까지 한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에 감염돼 보상이라도 받는 농가들은 그래도 한시름 놓게 됐지만, 백신을 접종한 그 가축은 무슨 쓸모가 있겠나"라며 "구제역에 감염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고 거기에 약까지 맞은 고기를 섭취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안동시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는 23일 농림부에서 자세한 백신접종 시책을 하달 받아 25일부터 안동 전지역에 걸쳐 백신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지역 내에서 사육되는 166,210두의 가축 중 78%인 129,433두가 매몰처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