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느림을 지향하는 슬로시티 하동군이 느림의 미학 판소리와 연계할 경우 전통문화 전승과 함께 슬로시티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창 유성준 선생 묘소
하동군은 경남 유일의 판소리 동편제의 맥을 잇고 판소리 명창들의 전통문화 유산을 전승․보존하고자 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판소리 동편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올해 동편제의 창시자 송우룡 명창의 문하에서 소리를 배운 판소리 근대 5대 명창인 유성준의 유적지(묘소) 및 추모비 건립과 주변정비사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유성준․이선유 명창과 후진 발굴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은 또 내년부터 국․도비 보조금 등을 지원받아 판소리 동편제의 전승과 국내․외 탐방객이 쉽게 전통문화를 접하고, 명창을 기념할 수 있도록 체험관 건립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체험관에는 명창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유성기 음반과 유적지 및 생활상을 알려주는 다양한 자료 등 명창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비롯해 판소리(동편제)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자료, 판소리 배우기 한마당 등 탐방객이 쉽게 접하며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 코너 등 동편제의 맥을 잇고 보전하는 다양한 코너로 꾸며질 전망이다.
이어 유성준 명창이 말년에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던 악양면 신대리 일대에 생가를 복원하고, 판소리 명창에 대한 조명과 전승맥락을 살펴보면서 당시의 삶의 애환 등을 담아낼 수 있는 영화 및 다큐멘터리 등도 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은 유성준․이선유 명창의 고향과 생활 근거지 주민 및 후학들을 대상으로 명창들의 발자취를 찾고, 이들에게 소리를 배운 후진들의 체계적인 발굴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판소리 동편제의 전승자 유성준 명창은 1873년 하동군 악양면 신대리에서 태어나 12~13세 때 부친 유경학을 따라 전남 구례로 갔다가 15세 무렵에 명창 송우룡 문하에 들어가 소리를 배웠다.
이후 전북 남원․전남 순천 등지에서 활동하다 말년에 고향인 악양면 신대리로 돌아와 1949년 별세했으며, 현재 악양면 중대리 905번지에 묘소가 있다.
‘동편제의 제왕’으로 불린 유성준 명창은 판소리 ‘수궁가’를 잘 불러 당시 동편제 명창 송만갑과 쌍벽을 이룰 정도였으며, 임방울․강도근․박동진․정광수 등 많은 명창을 배출했다.
이선유 명창은 1873년 하동 악양면에서 태어나 15세 무렵에 송우룡 문하에 들어가 3년간 소리를 배웠으며, 1902년 전북 순창의 김세종에게 지침을 받아 30세 무렵 판소리 일가를 이뤘다.
1910년 하동권번 인근에서 후진을 양성한 그는 10년 후 진주로 이사해 진주권번의 소리사범을 하다 1949년 진주시 장대동에서 별세했다.
이선유는 동편제 명창으로 유일하게 춘향가․심청가․화룡도․수궁가․박타령 등 판소리 창본 오가전집을 남겼으며, 대표제자로는 명창 박봉술․김수악․오비취․신숙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자원 및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현재의 기성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에게 전통문화를 전승하는 기반 구축과 함께 외국인에게 한국문화의 진수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에 중앙부처와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