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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030년 세계문화유산 될 것”
  • 이재근 기자
  • 등록 2007-07-16 18: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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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남인희 행정도시건설청장
수원 화성, 석굴암ㆍ불국사, 창덕궁, 고인돌 유적지 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모두 과거 선조들의 ‘작품’이다. 그러나 2030년이면 우리 시대에 만들어져 후손에 물려줄 새로운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할 전망이다. 오는 20일 첫 삽을 뜨게 될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만난 남인희 행정도시건설청장은 “단순히 도시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국토 정책의 가장 큰 목표인 국토균형발전의 초석이 된다”며 “도시개발사에서 유례없는 자족도시, 독특한 환상형(이중고리형), 녹지 비율 50% 이상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2030년 완성되면 세계문화유산에 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도시는 브라질의 브라질리아가 유일하다. 남 청장이 행정도시를 도시 문화 유산으로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도넛 모양의 환상형 구조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생태도시가 핵심이다.

세계 최초 도시구조로 세계문화유산 올린다

“일반 도시는 가운데부터 개발해서 방사형으로 나가는데 반해 행정도시는 가운데를 생태 환경지역으로 보전하고 그 주위에 각종 시설을 배치하는 모양이 됩니다. 도시 구조에서 세계 최초입니다. 녹지 비율은 다른 도시가 20% 안팎인데 행정도시는 50%를 넘습니다. 공해와 교통체증이 없는 생태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행정도시 성공의 관건 중 하나는 공무원 외에 인구가 얼마나 모이느냐이고, 남 청장의 고민도 거기에 있었다. 정부는 2030년 행정도시의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 캔버라의 경우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죽은 도시라는 느낌이 납니다. 행정도시도 처음엔 인구도 적고, 뭐랄까 좀 썰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죠. ‘거 봐라 잘 안 되지 않나’는 얘기도 나올테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문화 관광 레저 인프라를 잘 갖춰 매력적인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까 고민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중앙 녹지공간 개발 아이디어를 국제공모 중입니다.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남 청장은 건설교통부에서 도로국장과 육상교통국장 등을 역임한 ‘길’ 전문가다. 그래서일까 교통에 대한 얘기에서는 더욱 자신이 넘쳐 보였다. 그가 말하는 행정도시 교통 여건은 ‘2시간’과 ‘20분’으로 요약된다.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갖춰 전국 어느 곳이나 2시간이면 갈 수 있고, 행정도시 내부에서는 20분 내에 어느 지점이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교통환경과 비교하면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다.

외국보다 나은 교육, 세계적 첨단단지 '행복밸리'

교육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특수학교를 구상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담임 선생님을 두 명 둬서 한 명은 외국인으로 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들 겁니다. 교육당국과 협의해서 외국에서 교육 받는 것 이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시설을 반드시 설치하겠습니다.”
 
대학은 현재 고려대와 카이스트 측이 협의 중이다. 남 청장은 “고대의 경우 분교가 아니라 특정 단과대가 옮겨올 수 있으며, 안암캠퍼스보다 더 좋은 시설에 저명한 외국인 교수, 전원 기숙사 생활 등 큰 발전계획 틀 속에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의 산업 기능은 인근 대덕밸리와 카이스트, 오송 생명과학단지 사이에 위치한 입지와 행정도시 이전이 예정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을 바탕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를 지향한다.

“첨단 산업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필수이지 않습니까. 잘 차려놓으면 많이 들어올 겁니다.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 등이 결합한 가칭 ‘행복밸리’, 세계적 첨단산업지대로 만들기 위해 이미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새로 지어질 정부 청사는 그동안 갖고 있던 관공서 이미지를 뒤집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고 6층을 넘지 않는 저층형에 개방적 형태이며, 주거ㆍ상업ㆍ문화 시설들이 함께 해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정부 청사 거리를 조성한다. 또 청사 옥상에는 잔디와 관목 등을 갖춘 공원은 만들고 건물 형태는 도시 내부를 휘감아 흐르는 모양으로 만들어 진다. 정부 청사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실 모르는 수도권 강화론…"일부 언론 너무 크게 보도하더라"

일각에서는 여전히 균형발전 정책을 폄하하고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청장은 “한국의 현실을 잘 모르는 일각의 의견일 뿐이며, 일부 언론에서 너무 크게 보도를 한다”고 비판했다.

“11% 면적에 인구 50%, 산업 60%가 밀집해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어요. 다른 나라는 기껏 20% 내외의 밀집도죠. OECD에서도 2006년 700만명 가량이 가장 경쟁력 있는 규모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수도권은 2000만명을 넘습니다. 훨씬 더 초과한 겁니다.”

또 우리나라 국토 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40~50년 전부터 균형발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균형발전을 하자면서도 구두로만 하다 보니 실제로 수도권은 더 커지는 모순을 초래했습니다. 이번에는 미온적 대책으로 안 되겠다 싶어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국가 행정 기능 상당부분을 이전해서 목적을 달성하자는 적극적 방법을 쓴 것이죠. 굉장히 큰 효과가 있을 겁니다.”
행정도시 건설 추진이 기공식까지 오는 데는 토지보상이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했다. 여타 개발사업의 경우 협의보상율이 50% 미만인데 반해 행정도시는 94%에 달했다. 남 청장은 그 비결을 “돈 줬으니까 끝이 아니라, 실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까지 고려한 맞춤형 보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이 땅에서 살고 싶은 사람에겐 우선 입주권을 주고, 농토를 잃은 대신 생업을 위해 상가를 우선 분양합니다. 또 건설기간 동안은 개인별로 월 60만원씩 줘 가며 목수, 중장비 운전 같은 직업교육도 실시합니다.”

발 등의 불, 특별자치시 법안

또 균형발전 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금 보상 중에서 6% 가량만 수도권 부동산 거래 대금으로 쓰여졌다”며 “보상금이 투기자금화 됐다고 하는 것은 극히 부분적인 얘기이며, 침소봉대됐다”고 말했다.

현재 행정도시에 떨어진 ‘발 등의 불’은 난항을 겪고 있는 특별자치시 법안 문제다. 광역자치단체로 지정하는 이 법안에 대해 충남도 등이 반발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에 대해 남 청장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전체적 목적의 관리를 한 지역에 맡길 수는 없다. 중앙 정부와 연결고리가 없는 기초 단체로는 안 된다” “차질없는 건설을 위해 빨리 법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청장은 자신의 도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남인희의 길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남인희의 행정도시 이야기’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의욕이 넘쳤다.

“서울의 삶의 질 순위는 세계 89위입니다. 도시 경쟁력이란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이 얼마나 교통지옥이고 공해가 심합니까. 수도권 기능을 이전함으로써 수도권도 지방도 경쟁력이 더 커지는 ‘윈-윈’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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