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11월 30일부터 12월 26까지 제 5전시실에서 지난 20년간 수집해 온 소장 작품 가운데 근대기 대구 지역 미술흐름을 보여주는 소장 미술작품 15여점을 전시한다.
그간 지역 미술에 애정을 가진 작가와 소장자들의 기증 등으로 수집된 작품들을 통해 다시 정립되어나갈 대구미술의 흐름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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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는 7인의 작가 15여점이 전시된다. 일제시대 서양 미술이 전래되어 자생적인 미술문화를 꽃피워 가던 시기인 1930, 40년대 권진호, 금경연, 손일봉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고, 해방과 전쟁 후 다시 재기하는 1950, 60년대 대구 미술계에서 자연주의적 화풍 위에 창의적인 구상을 확립했던 김수명, 배명학 선생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 해외에서 새로운 미술 사조를 흡수하고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던 시기 기하학적 추상을 보여주는 이향미 선생의 초기작품과 박광호 선생의 작품을 선보인다. ○ 장 소 :
작가와 작품
손일봉 선생(1907-1985)은 선전 특선, 제전 입선 등 해방전 이미 많은 경력을 쌓았고, 해방 후 경주에서 미술학교를 만들어 활동하였다. 작품세계는 후기로 갈수록 부드럽고 온화한 필치와 색조의 주로 자연주의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다. 손일봉의 예술세계는 ‘평범한 소재를 완벽한 기초 위에서 탁월한 심미안과 확실한 표현방법으로 강한 현재감을 주는 그림’이라 평가된다.
금경연 선생(1915~1948)은 선전 입선과 특선 등 일찍이 재능을 보인 화가였다. 당대 대구지역 미술가들이 수채화를 많이 사용했던 것처럼 선생 역시 불투명 수채화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적인 풍경 작품은 야수파적인 대담한 생략과 색채의 사용을 볼 수 있다. 유화 역시 능숙하고 활달한 붓놀림과 과감한 색채 배합을 보여준다.
권진호 선생(1915~1951)은 1934년 조선미전 입선이후, 영주지역에서 교사의 길을 걸어갔다. 담담한 색채로 경쾌하게 표현된 <거리풍경>과 같은 수채화 작품들 외에도 인물 등 여러 점의 유화 대작을 남겼다.
배명학 선생(1908-1973)은 영과회전 출품(1928), 향토회전 출품(1931~1935) 등 대구 양화계의 초창기부터 형성된 그룹을 중심으로 그의 화업도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상의 윤곽선을 흐려 몽환적이고, 서정성을 보이는 화면을 특징적으로 보인다.
김수명 선생(1919~1983)은 목가적 전원풍경과 동심의 세계를 주로 그렸다. 그의 회화세계는 자연과 인간을 향한 연민과 우수, 인간이 안주하고 싶은 유토피아, 그러면서도 청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려 준다.
박광호 선생(1932~2000)은 일체의 관전에는 출품하지 않은 채 원초적인 생명과 힘을 탐구하여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스스로를 ‘생명의 원초적 패턴과 질서에 편집광적인 관심’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원형과 난형 등의 생명을 상징하는 형태와 리듬감과 운동감을 보여주는 기하학적 추상을 결합한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였다.
이향미 선생(1948~2007)은 작품세계 젊은 시절 초기작품에서 기하학적 추상이 나타난다. 이시기 작품은 이론적 논리를 함께 추구했던 당대 한국미술 흐름과 함께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색자체>시리즈를 비롯해 그의 중심시기를 이끌었던 색채에 반응하는 예민한 기운을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