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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여름엔 무조건 많이 마셔라?
  • 편집국
  • 등록 2010-07-09 07: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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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찬 아이, 입 짧은 아이에게 억지로 많이 마시게 하지 말아야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어른들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갈증 때문인지 물과 시원한 음료를 달고 살려고 한다. 하지만 물도 우리 몸으로 섭취되는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마셔도, 너무 적게 마셔도 탈이 난다.

수분 섭취, 어른보다 아이가 더 중요!

수분도 우리 몸을 이루는 영양소의 하나로 무조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각종 영양소의 권장 섭취량을 밝히는 한국영양학회의 한국인 영양 섭취기준(2005년)을 보면 생후 0∼6개월 아기는 하루 700ml, 6∼11개월 아기는 800ml, 만 1∼2세 아이는 1,100ml, 만 3∼5세 아이는 1,400ml, 만 6∼8세 아이는 1,600∼1,700ml를 마시도록 되어 있다. 만 12세부터는 2L 이상을 마시라고 한다.

연령에 따라서 아이가 마시는 양이 많아지는 것은 체중 1kg당 수분 필요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에 비해 체중이 3∼4배까지 되는 어른들은 물을 그만큼 많이 마시면 될까? 실제 만 20세 이상 성인의 수분 섭취량은 2L에서 100∼500ml밖에 초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른에 비해 아이가 체중 당 물 필요량이 약 3∼4배 많기 때문이다. 체중 당 하루 필요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분이 부족했을 때 더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름철에는 300∼400ml의 물을 더 마셔야

한의학에서는 아이를 소양지체(少陽之體)라고 하여 작은 태양덩어리 즉 여름과 같다고 본다. 아이들은 여름처럼 혈액순환과 생리순환이 빠른 특성을 가지는데 이는 양기(陽氣)가 넘치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열 조절능력이 약해 열 감기에 자주 걸리고, 쉽게 고열이 나며, 염증질환도 자주 생기고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것도 바로 속열이 많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열이 뭉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스러운 해열과 냉각을 위해서 땀이 나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물이다. 물은 여러 영양소의 소화 흡수를 돕고 몸에서 생긴 찌꺼기를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하고 오장육부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한다. 또 신진대사의 결과로 생긴 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땀으로 체온조절을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다행히 우리는 음식물로 권장 수분량의 반 정도를 섭취하게 되고, 체내의 대사 작용으로도 200∼300ml 정도의 수분을 더 만들 수 있다. 실제로는 그 나머지만 물로 섭취하면 된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300∼400ml 정도 더 마셔 주는 것이 좋다.

24∼26℃의 물을 갈증 느끼기 전 마셔야

아이누리한의원 잠실점 김시혜 원장은 "물을 건강하게 마시려면 갈증을 느끼는 것과 상관없이 수시로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며 "적당한 물의 온도는 24∼25℃. 냉장고에 있는 물을 꺼내 실온에 조금 두었다가 마시라"고 조언한다.

간혹 청량음료로 물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청량음료는 수분을 보충하기는커녕 그만큼의 수분을 오히려 빠져나가게 하므로 권하지 않는다.

여름철 운동을 하게 될 경우는 운동 전 마시는 것이 좋고, 식사 도중에는 위액을 묽게 해서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고, 식사 30분전이나 식후 1∼2시간 지나 마시는 것이 좋다. 또 갈증을 느낄 때 마시는 것보다 갈증이 나기 전 수시로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간혹 아이가 심한 갈증을 느껴 물을 지나치게 요구할 때가 있다.

이때 한번에 2컵 이상의 물을 연속해서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과량의 물을 마시면 몸 안의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면서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물을 단번에 많이 마신다고 바로 갈증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온 음료를 한 컵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도 음식, 아이 체질에 따라 잘 마시게 해야

김 원장은 "하지만 이러한 원칙들을 모든 아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물을 먹기 싫어하고, 다량의 수분섭취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매일 정해진 양의 물을 마시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열이 많고 소변, 대변, 땀 등 배설작용이 활발한 아이는, 한여름이면 활동량이 평소에 비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하지만 유난히 추위를 타는 몸이 찬 아이, 소화기능이 약해서 찬물을 마시면 바로 배가 아픈 아이, 물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하는 아이, 그리고 입이 짧아서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부른 아이 등은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몸 안에 담음(痰飮-액체형태의 노폐물)이 쌓여 기혈순환과 신진대사가 잘 안 된다.

아이가 찾으면 더 주지만 먹기 싫다는 아이에게 건강에 좋다면서 억지로 먹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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