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달 작가 주인은 손님에게 술을 권하고 손님은 주인에게 밥을 권하며, 서로 다정하게 먹는 모습을 두고 흔히 주주객반(主酒客飯)이라고 한다. 이 말을 할 수 있는 풍경이 현대에 오면서 거의 사라졌지만 유독 안동지방에서만 유행하는 것은 바이오주 때문이다.
바이오주는 안동소주(소주 잔 6부)와 맥주(맥주 잔 7부)를 일정 비율로 섞은 일종의 폭탄주인데 안동에서 개발되어 오는 5월25일이면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된다. 안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을 진작하고자 만든 술 용어가 지금은 바이오주 때문에 바이오산업이 견인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고삼주가 고려를 세운 건국주이듯 바이오주가 명품 도청을 세우는 도청주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쌀(안동소주)과 보리(맥주)의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이오주의 명성은 이미 자자하여 안동을 방문한 손님이 바이오주를 접대 받지 못하면 대접이 아니고, 바이오주 때문에 안 될 일도 성사가 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안동에서 전국대회 규모의 각종 체육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고, 통상 7~8년에 한번 꼴로 유치되는 것이 관례인 kbs 전국노래자랑이 6년 사이에 3번이나 안동에서 열린 진기록은 다 바이오주 덕분이었다. 환영행사의 공식 만찬주인 바이오주를 맛본 체육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축구 배구 등 여러 종목의 체육행사가 안동에서 개최되었고, 첫 전국 노래자랑을 녹화하려고 안동을 찾았던 사회자 송해씨를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이 당시 바이오주에 곁들어진 웃음과 해학의 안동풍류에 흠뻑 젖어, 바이오주 찾아 2번이나 더 안동에 노래자랑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바이오주는 광고비 한 푼 안들이고 입소문으로만 명주 반열에 오른 술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대구 경북의 언론사에 종사하는 주당 논설위원들이 바이오주의 명성을 듣고 일부러 안동으로 찾아오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서울 메이저 신문사에 근무하는 주당들이 63빌딩에서 바이오주를 맛보고는 찬탄을 금치 못해 찬사를 쏟아냈다.
“첫 잔의 누룩향이 너무 부드러워 다음 잔을 기다리게 한다.”
“감칠맛 때문에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리 다섯 잔을 마시면 아무리 주당이라도 1시간 안에 취하게 만들지만, 3시간 안에는 말끔히 숙취가 해소되어 뒤끝 없는 묘한 매력의 술이다.”
“곡물로 제조되어 흡수력이 가장 빠른 술인 반면, 간과 위에는 부담이 적은 술이다.”
“바이오주야말로 글로벌주고 이 술이야말로 감탄주다.” 중앙언론사 주당들의 다양한 호평은 바이오주를 세계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이니치, 아사히 등 일본 5대 언론사의 기자들이 구미 당기고 입 맛 다시는 모양으로 직접 안동에 내려와 바이오주를 마시고는 갈지자로 대취해 돌아갔고, 2009년 가을에는 세계 각국 언론인협회 사무국 간부 100여명이 바이오주를 매개로 모두가 하나 되는 통합의 풍류문화를 만끽하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16억 인구가 시청한다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바이오주의 제조와 시음,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집중 취재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바이오주는 문자기록을 통해서도 안동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설가 이문열은 바이오주를 맛 본 평을 아직 지면에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태백산맥의 조정래는 내일신문 한 면 전체를, 서영관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야고부’라는 칼럼 란에, 경향신문의 최슬기기자는 자사의 지면을 통해 바이오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안동소주의 최적의 진화고, 환생인 바이오주는 소설에서도 언급이 되었는데 2008년 이상 문학상을 받은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라는 단편소설에 7회나 바이오주라는 단어가 등장을 한다.
바이오주가 이렇게 명주로 각광받는 이유는 물론, 맛과 품질의 우수성 때문이겠지만 다른 한 편의 속 깊은 배경에는 누군가의 지역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안동소주 한 잔을 마시면 밥 한 공기를 먹은 것과 같은 쌀 소비의 효과가 있다. 술집에서 비싼 외국산 양주에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기보단 안동소주에 맥주를 말아먹는 것이 훨씬 몸에도 이로울뿐더러, 지역 전통주(안동소주)를 살리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바이오주의 완전한 안착은 이 땅에서 외국산 양주가 수입되지 않고, 도리어 양주가 지배하는 세상(수출)을 바이오주가 평정하는 그날이다. 바이오주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