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 토요일(10일) 오전 10시, 남구 이천동 복개도로에는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70대 노인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한 곳에 모인 이유는 바로 오늘 이곳에서 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건들바위 네거리와 이천동 고미술거리 사이 복개도로에는 골목길 담장을 따라 2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되었다. 이날 장터에는 옷과 신발, 작은 소품을 비롯하여 친환경제품과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두부, 콩나물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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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옷과 신발의 경우 단돈 천원에서 3천원 내외, 앞치마와 실내화 등 패브릭 제품도 시중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된다. 장터 한 켠에 마련된 손칼국수 코너에서는 천 원짜리 두 장이면 한 그릇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이천동 배나무샘골 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에서는 매월 둘째와 넷째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남구 이천동 복개도로에서 벼룩장터를 연다.
장터 이름은 이천(梨泉)동 동명에서 따 온 ‘배나무샘골 장터’. 장터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장터의 수익금 중 10%는 노인일자리 창출 등 지역 복지 사업에 쓰여 지며, 자원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는 물론 주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며 미리 신청하고 싶을 때에는 남구시니어클럽 ☎ 471-8090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날 옷과 신발, 모자 등을 챙겨 장터에 참가한 임정순 할머니(74세, 남구 대명2동)는 “이젠 외지로 나간 아들, 딸이 쓰던 물건들인데 오늘 여기 나오려고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마쳤다”며 “공치는 날이 더 많겠지만 이렇게 나와서 사람 구경도 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7년 전 러시아에서 시집온 엘레나(29세)씨는 이날 고향에서 가져온 옷과 장식품을 팔아 모두 3만2천원의 수입을 거뒀다.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오늘 장터를 알게 되었다. 특이한 옷이 많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사주셨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전품목 5백원!”을 외치며 이날 장터의 명물로 떠오른 이부윤․부길(영선초등학교 4․5학년)형제. 어릴 때 읽던 동화책과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인기리에 팔려 나갔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 장터에 들르게 되었다는 손정각(46세, 경산시 중앙동)씨는 “마침 꼭 필요한 물건이 있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 기뻤다”며 “더구나 수익금의 일부가 좋은 일에 쓰여 진다니 더욱 기쁘다”며 반겼다.
사공태 복지지원과장은 “기온이 아주 높은 한여름을 제외하곤 오는 10월까지 배나무샘골 장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주민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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