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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중학교의 아주 특별한 여행
  • 경남편집국
  • 등록 2009-10-12 1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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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영산중학교 3학년 4반(담임교사 김해숙, 여)은 지난 10일, 안동으로 문화기행을 떠났다.

이번 안동문화기행은 ‘우리를 느끼자’라는 주제로 실시된 학급 중심의 체험학습이며, 내실 있는 테마여행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모둠(5개)별로 탐방지에 대하여 자료를 수집ㆍ정리하였다.

탐방지인 안동으로 떠나는 날 이른 아침, 학교장의 “놀이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오세요” 라는 덕담을 마음에 담고 첫 여정으로 을 찾았다.
 
첫 방문지로 ‘제6회 이육사문학축전이 열리는 이육사 문학관’(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을 찾았다. 이육사 문학관에 들어서자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딸 이옥비씨가 반갑게 맞았다.

“반갑습니다, 이옥비입니다.”

“이름이 좀 특이하죠. 저의 아버지께서 ‘기름지다 옥(沃), 아니다 비(非), 기름진 사람이 되지 말라. 즉 탐욕스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이옥비 여사로부터 육사의 일화를 들으면서 국어교과서에 실린 ‘이육사 전기문’에 짧게 언급된 세 살배기 어린이(이옥비 여사)의 모습을 떠올리는 학생들의 표정은 엄숙하고 감동으로 차 있었다.

다채로운 이육사 문학축전을 관람한 학생들은 육사의 나라사랑과 높은 투혼을 기리며 문학관을 나서 다음 여정인 ‘도산서원과 안동민속박물관’을 찾았다. 문화해설사가 학생들에게 유적과 유물에 대해 다채로운 설명을 곁들이자 정다운 학생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메모하기에 바빴다.

학생들은 유교문화의 바탕 위에 생겨난 안동문화에 대해 삼상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여정인 안동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세상살이의 허구성을 풍자하고 자신들의 억눌린 감정을 마음껏 발산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면서 학생들은 내면에 가두어 놓았던 감정들을 토로하기도 하고 놀이에서 양반의 바보스러운 종 역할을 한 ‘이메’의 탈을 쓴 공연자의 걸쭉한 입담에 응답하기도 하였다. 강미림 학생은 “자신도 공연장에 뛰어 들어가 한바탕 뛰어 놀고 싶다.”고 하자 곁에 있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공연장을 나와 하회 고택을 돌아보면서 김 교사는 “줄 지어 다니는 수학여행은 많이 했지만 학급 단위로 먼 거리의 문화기행은 처음”이라면서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우리‘라는 진솔한 감정을 나눌 수 있었으며, 여건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하회마을을 마지막 여정으로 테마 여행을 마친 3학년 4반 학생들은 마중 나온 학교장에게 “교장 선생님, 너무 멋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감사합니다.”는 말로 감동을 전했다.

학급 중심 테마여행은 국가 정책 사업의 일환인 농ㆍ산ㆍ어촌 돌봄학교로 영산중학교가 선정되어 교장 (박화순)의 확고한 교육관이 반영된 특색 사업의 일환으로 식사비를 포함한 소요 경비 전액을 돌봄 학교 운영 예산에서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테마여행은 각반 담임의 과목과 구성원들의 특성에 맞게 주제 선정을 포함한 계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학급회의를 통하여 실시된다.

영산중학교는 학급별 체험활동으로 거제도 기행 등 활동체험(1-1, 2-1), 순천만 갯벌 체험(1-2), 대구광역시 비슬산 야영활동(2-2), 전남 고흥 소록도(2-3), 경주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체험(3-1), 신라 역사․문화 탐방(3-2)과 산청 경호강 래프팅 체험(3-5)등을 실시해왔다.

박화순 교장은 테마 여행의 참뜻은 학급 자체가 통합되지 못하고 협동하지 못한다면 전인 교육의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고, 담임과 하나 되는 시간이 있어야 학생을 이해 할 수 있어 질 높은 교육을 끌어 낼 수 있다”고 하면서 “학급 중심의 소집단 테마 여행으로 담임교사와 학생들 상호간에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장은 “앞으로도 본교에서는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따뜻한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평소 교육신념을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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