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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이색적이고 뜻깊은 광복절 기념
  • 경남편집국
  • 등록 2009-08-12 11: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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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을 따라 걷는 박경리‘토지’길에서 열려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색적이면서도 가장 의미있는 광복절 기념식이 오는 8월 15일 정오 경남 하동 악양의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하동군이 후원하고 (사)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해방 당시의 장면을 그 작품의 배경지에서 재연함으로써 그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코자 순수 민간단체가 주도해 더욱더 뜻이 깊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평사리는 지난해 작고한 소설가 박경리 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다.

1969년부터 쓰기 시작해 작가 스스로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1994년까지 무려 25년에 걸쳐 완성된 소설 『토지』는 대한민국 문학사에 길이 빛날 최고의 대작이다.

1897년 한가위 평사리를 배경으로 시작해 1945년 8월 15일 평사리에서 해방을 맞이하는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긴 도정을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설속에서 양녀 양현으로부터 해방 소식을 들은 서희가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다음 순간 모녀가 부둥켜안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또 장연학이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고 한 마지막 구절은 수많은 독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런 명장면을 광복절에 평사리 들판에서 낭송하고 소설 속 인물 장연학이 외치듯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재연 함으로써 그날의 감격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는 것이다.

이같은 행사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7개 지역에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를 지정하면서 악양면 평사리와 화개면에 예술복합형 탐방로 ‘박경리 토지길’을 지정한 것을 계기로 기획된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하동문인협회 최영욱 회장은 “광복 64주년 기념식 및 박경리 토지길 걷기 행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지 평사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활동 및 문화와 역사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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