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전력 노조위원장 김주영의 신의 직장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기 “우리는 신이 아니다.” 저자인 그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노조위원장이기에 항변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은 공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방만하고 비효율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고용안정을 맘껏 누리고 있으니 곱게 봐줄래야 봐줄수도 없는 집단이 틀림없을 터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신의 직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는 그 인식에 대해 한편으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한편으로는 누구도 몰랐던 숨은 이야기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애환을 풀어놓는다. 봉건시대의 끝을 알리는 놀라운 문명의 이기로 전기는 이 땅에 들어왔지만, 제국주의 식민지 역사, 그리고 분단의 아픈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소중한 원천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 책은 전기를 만들어내고 지키고자 했던 숱한 사람들의 애환을 이야기 하면서 전기가 처음부터 물과 공기처럼 우리 곁에 존재했던 그 삶의 원천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또,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면서 한국전력 민영화에 맞서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공공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인권으로 규정된 전기가 이윤의 대상이 됨으로써 잃게 될 그것, 바로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 삶을 보장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그는 공공노동자의 책임과 의무로서 지키고자 했다는 것을 격정적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그는 뭇사람의 공적이 되어버린 공기업이지만, 합리적인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것을 팔아넘김으로써 깨끗하게 정리하는 민영화가 아니라, 제대로 진단하고 평가하여 대안으로써 공기업의 민주적 지배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화석에너지의 의존도를 줄이는 일, 통일을 대비하는 일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을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