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창군이 악성 우륵의 탄생지를 재조명하는 작업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창군에 따르면 가야금의 창시자인 우륵의 탄생지가 거창 가조 생초마을이라는 공감대 확산을 위해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24일 부산 대학교 상남국제회관에서 ‘가야사 속의 고대 거창과 우륵’이라는 주제로 우륵 탄생지 규명을 위한 종합 학술발표회를 가진다.
연구진들은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우륵이 가야고(가야금)를 위해 작곡한 열두곡 가운데 한곡이 당시 거창의 지명을 딴 “거열(居烈)”이라는 점을 토대로 고지도 상의 지명과 음운학적 분석 등 종합적 접근을 통해 우륵의 탄생지가 거창 가조면 생초마을이라는 논증을 소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당시 경북대학교 김종택 교수가 ‘우륵의 고향 성열(省熱)은 어디인가?’라는 논문에서 우륵의 탄생지를 가조 생초마을로 논증,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며 “이를 계기로 좀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고대사 부분에 학문적 성과가 높은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 하게 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주제별로 나뉘어지는 이번 학술발표에서 역사부문을 맡은 부산대학교 백승충 교수와 함안박물관 백승옥 박사는 우륵이 작곡한 12곡과, 우륵 출생지와 가야 세력에 대한 검토에 주안점을 두어 우륵 탄생 ‘거창설’의 타당성을 논증하게 된다.
특히 언어부문의 부산대학교 이병선 교수는 ‘삼국사기’에 인용된 ‘신라고기’에 우륵의 탄생지를 가야국 ‘성열현(省熱縣)’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근거로 음운분석과 함께 김유신 장군의 백제 공략로상에 나타난 거창지역 지명 연구를 바탕으로 ‘于勒의 고향 省熱의 比定問題’ 연구발표를 통해 "성열(省熱)"이 곧 거창 가조면 생초라는 논증을 내 놓을 예정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음악부문의 최헌 교수는 고대 음악과 가야금에 대한 연구, 우륵과 가야금에의 음악 사상을, 부산대학교 신경철 교수는 거창지역의 고대 발굴 성과와 거창지역 정치체제의 실체, 대외 교섭의 실태에 대한 고고분야 연구결과를 각각발표한다.
지리부문에서는 부산대학교 김기혁 교수는 삼국시대 거창의 지정학적 지위와 고지도 지명분석을 통해 지명 비정(比定)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게 되며 황경숙 교수는 국문분야를 맡아 거창지방 전설의 유형과 특징을 소개한다.
또 발표 후에는 김종택 교수(경북대학교), 조영제 교수(경상대학교박물관장) 이명식(대구대학교), 손일(부산대학교) 교수 등 연구진들과 일반 참석자들이 토론과 질의응답을 벌이게 된다.
거창군에서는 이번 학술발표회를 계기로 우륵 탄생지와 관련한 ‘의령 신반설’, ‘고령설’, ‘충주설’ 등 다양한 기존 학설에 대해 거창 ‘가조 생초설’이 독점적 지위가 확보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학술발표회 결과를 담은 ‘거창의 역사와 문화’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거창군 가조면에는 속칭.우륵터가 실재하고 있어 우륵과의 연관성을 유추케 하고 있으며 경북대 김종택 명예교수(고어 전공)는 이 우륵터가 곧 우륵의 출생지로서 현 가조면 석강리 성초 일명소새(省草)마을이라고 고증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음운학적 분석을 통해 고대지명.성열(省熱)의성(省)은 문헌비고(文獻備考)에 의하면소(蘇, 所)로 차음되어 읽히고,열(熱)은 그 훈음이 임으로 성열은 당연히소이/소리로 해독되며 전형적인 변화의 형태로서 오늘날의소새가 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성열의 언어학적 변화가 이러 함에도 불구하고 성열의 성을신(辛), 신(新), 사(斯)등과 같은 소리로 읽어 우륵의 고향을 의령군 부림면 신번(新繁, 新反)으로 잘못 비정한 일본인 학자 다나까(田中俊明)의 주장과 그의 무책임한 가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한국의 몇몇 사학자들의 견해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고구려의 왕산악, 조선의 박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우륵은 역사속에서 생몰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며 탄생지 또한 분명한 기록이 없는 채 빈약한 사료를 토대로 일부 지자체에서 연고를 주장하며 관련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어 우륵의 탄생지를 둘러싼 거창군의 학술적 재조명 작업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