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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령 고개아래 양심과일가게 올해도 문 열어
  • 이정영 기자
  • 등록 2008-06-25 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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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환욱 씨, 시지-망우공원 간 도로변에 무인 판매대 설치 판매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 고모령 아래에서 19,800㎡의 과수원에 체리, 매실, 자두, 복숭아, 포도, 감 등을 재배하는 여환욱 씨(56세, 대구포도연구회 회원, 농업경영인)는 올해도 시지-망우공원 간 도로변에 무인 판매대를 설치하고 직접 생산한 과일을 팔고 있다.

이 양심가게는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얼기설기 엮은 조그만 간이 작업장에 널판지를 깔고 그 위에 과일을 담은 소쿠리 여남은 개를 놓고 판매 가격과 주인 전화번호를 적은 팻말과 큼직한 돈 통, "현금은 돈 통으로 넣어주십시오" 라는 안내판이 전부이다.

아침 일찍 수확한 과일을 선별하여 소쿠리에 담아두고 부부는 농장일을 하거나 가사일을 한다. 지나가다 과일이 필요한 사람은 돈통에 돈을 넣고 물건을 비닐 봉투에 담아가면 된다. 주인은 농사일을 하면서 가끔 와서 소쿠리가 비면 물건을 채워주는 역할만 한다. 현재 체리, 살구는 판매를 끝냈으며, 자두와 조생 복숭아를 팔고 있다.
 
저녁에 금고에 든 돈과 팔려나간 물건의 양을 맞춰보면 틀림이 없고, 가끔 잔돈이 부족한 시민이 돈만큼 물건을 가져가겠다고 전화를 하면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일 외에 물건이 떨어졌다고 전화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주위에서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시민들의 양심을 믿은 것이 성공했다. 여씨의 무인판매대는 하루 평균 40∼50명의 시민들이 이용을 하며, 가끔 과일 맛을 못 잊은 시민들이 상자로 구입하려고 올 때도 있다.

여씨는 "시민들의 양심을 믿고 시작한 이 가게에서 양심적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과일 맛을 못 잊어 찾아주는 시민들이 무척 고맙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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