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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장에서 답을 찾다"
  • 강용환 기자
  • 등록 2025-06-22 22: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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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의 하루, 오폭 사고 그 이후의 정치


▲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사진=포천시의회

6월 어느 날 오전 9. 포천시의회 2층 회의실이 분주했다. 의장 집무실이 아닌, 시민 간담회가 열리는 현장을 먼저 찾은 임종훈 의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주민의 질문을 받아 적는다. 포스트잇에는 오폭 이후 정신적 외상 지원 요청’, ‘군 사격장 소음 측정 기준 재검토라고 적혀 있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민원이 올라왔습니다. 목소리를 들어야 대책이 나옵니다.”

인터뷰는 그렇게, 회의실 한쪽 책상에서 시작됐다.

 

정치의 첫 걸음은 경청

 

제가 의장이 된 후 가장 많이 한 말이 들어보겠습니다입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안건 269건을 심의·처리했고, 그중 38건의 조례를 새로 만들거나 고쳤지만, 결국 그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시민 목소리가 담겼는지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접힌 서류를 꺼냈다. 포천비행장 인근 주민의 탄원서다. “군 시설이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니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현실, 이것이 바로 시의회가 움직여야 할 이유입니다.”

 

오폭사고, 지방정치가 감당한 국가적 사건

 

그는 36일을 생생히 기억했다.“이동면 민가 오폭 사고가 일어난 날, 시청 직원보다 먼저 현장에 갔습니다. 분노한 주민과 마주하며 국방부와 단판을 짓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임 의장은 국방부 면담, 의장협의회 결의안, 교부세 제도 개선 건의까지 오폭 이후 벌어진 수십 건의 대응을 줄줄이 읊었다.

 

그날로 끝난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계속 회의하고, 문서 내고, 전화 돌리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포천 인구, 수도권임에도 감소 중?

 

인구 감소는 조용한 재난입니다.”

임 의장은 포천의 인구가 15만 명에서 141000 명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민감했다. “수도권이지만 철도 하나 없습니다. 일자리도 많지 않고, 교육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장을 생존 전략이라 표현했다. “7호선 옥정포천 연장, 포천철원 고속도로. 이 두 줄이 포천의 운명을 바꿉니다.”

 


▲ 왼쪽,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사진=포천시

의회는 방청석이 아닌, 행동하는 현장

 

시의회는 결의문을 쓰는 곳이 아니라 발로 뛰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집무실에 거의 앉아 있지 않는다. 주민 간담회, 현장 방문, 시민 제보 접수, 중앙부처 면담 등 일주일 중 절반은 밖에서 보낸다.

 

의회 내 동료 의원 6명과도 긴밀히 소통한다. “저 혼자 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 함께, 같이, 지역의 무게를 나눠야 하니까요.”

 

시민께 드리는 한마디

 

끝까지 가겠습니다. 오폭 사고도, 인구 문제도, 교통망도단순히 보고서 한 장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시민의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그 목소리가 정책으로 구체화될 때까지 의회는 움직여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임종훈 의장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다. 행정 절차, 회의, 민원, 그리고 실현되지 않은 약속 사이에서 그는 외줄 타듯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그가 늘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다. “현장이 답이다.”

 

그의 정치가 조용한 회의실보다 시끌벅적한 골목길에서 시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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