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촛불집회
12월 18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 명을 대상 설문조사에서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교수 340명(34%)이 선택한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이며,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파사현정은 원광대 최경봉 교수(국어국문학과)와 영남대 최재목 교수(동양철학과)가 추천했다. 최경봉 교수는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눌렀던 상황에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사현정을 선택한 교수들은 새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길 주문했다. 성균관대 권영욱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다”라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18.8%)이었다. 해현경장을 추천한 제주대 고성빈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정부가 거문고의 줄을 새 것으로 고쳐 매듯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행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3위는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인 '수락석출(水落石出)'이 응답자 16.1%가 선택했다.
수락석출을 추천한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중어중문학과)는 “정권이 바뀐 뒤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