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서민을 대변하고자 했던 말뚝이의 소원을 축제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외국인 5만 6천여 명(2016년 5만 3천여 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총 123만여 명(2016년 107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추석 다음날엔 역대 최대인 16만 명이 모이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당일 탈춤공연장에는 가장 많은 입장권이 판매(5천 6백장, 2천 9십만 원)되기도 했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 측은 긴 추석연휴로 인해 외지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우려했으나 귀성객들이 대거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역대 최대관람객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올해는 비탈민 타임, 뚝블리 등 요즘 관광패턴을 끌어가는 젊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축제콘텐츠를 확보해 축제 참여 연령층이 한 층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우 시에서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안동대학교 지역사회발전연구소에 의뢰해 평가용역을 실시한 결과 행사기간 동안 지역 내 총 유입금액을 237억 원으로 분석했다. 또 지역경제 파급효과에서도 생산유발 341억 원, 부가가치유발 157억 원, 소득유발 127억 원 등 총 625억 원으로 추정했으나 올해는 7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내 총 유입금액도 25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축제 용역결과는 12월쯤 발표된다.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주제로 진행된 개막식은 축제를 즐겨야하는 당위성에 대한 스토리를 화려한 영상과 조명, 현란한 음악(EDM, Electronic Dance Music)과 무대 그리고 특수효과 등을 표현했다. 특히, 관객을 지루하게 하던 의전을 퍼포먼스로 대체하며 매우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열흘 동안 축제가 열리는 것을 알리는 성황제와 서제를 비롯해 남성대동 놀이로 역동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설화에서 유래한 안동놋다리밟기 그리고 안동저전동농요 등은 타 지역에서는 절대 구경할 수 없는 안동 유일의 전통문화이다.
이 밖에 안동양로연을 비롯해 공민왕헌다례, 전통혼례 등 안동의 풍속, 풍물, 시연, 전시, 대회, 초청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메인 무대인 경연무대는 높이 10m, 넓이 20m의 대형 말뚝이 탈이 팔을 벌려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형상으로 무대 백드롭을 장식했고, 마당무대는 젊은 층을 고려해 대학로와 같은 무대 백드롭으로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도록 했다. 경연무대와 주공연장을 잇는 통로는 엄마까투리를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로 채워 인증샷 공간으로 제공했다. 318개에 이르는 부스에는 간판 형태의 상가 외벽을 설치해 축제 디자인 변화를 줬다.
뚝블리(말뚝이+러블리)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들썩들썩 원정대’의 게릴라성 공연도 흥을 북돋아주었다. 지역의 춤꾼 50여명으로 구성된 뚝블리와 올림픽 놀이단 윗플(With-Play)은 탈춤과 K-POP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축제장 곳곳에서 신명의 판을 열어줬다.

탈춤과 탈랄라 댄스, 비탈민 댄스 따라 배우기를 비롯해 한지체험, 장승만들기, 천연염색 등 8개 참여마당에도 어린이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가득 메워 참여형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세계탈 전시회를 비롯해 분재와 수석,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도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줬다.
매년 진행되는 탈놀이 대동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탈, 현대탈 그리고 나만의 창작탈 등 종류에 상관없이 탈을 쓰고 음악과 함께 축제장에서 펼쳐지는 난장 프로그램은 흥이 넘치는 참가자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올해는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경연무대 앞에서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로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댄스 배틀 형식으로 진행이 되어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자, 시민,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는 대동의 장을 만들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비탈민 타임(비타민과 탈의 합성어)에는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4가지 율동으로 축제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면서 즐거운 모습이었다.
카라반 20대와 캠핑텐트 100동을 설치한 축제장 건너 낙동강 둔치에는 1,500명이 넘는 가족단위 캠핑인파가 몰려 명랑체육대회, 아빠요리경연대회 등 캠핑과 축제, 관광을 함께 즐겼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제행사도 세계적 축제를 뒷받침했다. 축제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유네스코 인가 NGO 기구인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주관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학술회의에서는 ‘탈문화의 보존과 지속가능 발전방안’, ‘세계 탈문화와 다양성의 가치’ 등 탈문화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축제개막 이튿날 경연무대에서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이어졌다. 한-터키60주년을 맞아 올해 축제의 주빈국인 ‘터키 문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터키 불사시의 압둘카디르 칼륵 부시장을 비롯한 공연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표축제 간 포스터 사인식과 세리모니, 양 국가 간의 공연 교류행사가 있었다.

매년 축제장을 찾는 미국인 여행자 조엔 여사가 올해 탈춤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안동을 방문했다. 지난 1999년 처음 안동을 찾은 이래 격년제로 탈춤축제를 방문하다가 최근에는 매년 축제장을 찾고 있다. 올해로 총 11번째 축제장을 찾는 조엔 여사는 지난해 탈춤축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축제평생이용권을 받는 등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인 탈과 탈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탈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통을 통한 창조와 계승을 잘 이어가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의 SNS나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신의 국가에 간접적으로 안동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로 탈춤축제가 성장하고 있다.

탈춤축제 및 민속축제와 함께 한 부대행사도 축제를 더욱 알차게 했다. 육체미와 근육미를 자랑하는 이색경연대회인 킹오브마스크 전국피트니스 챔피언대회를 비롯해 안동의 날 행사,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우리소리축제, 안동시민가요제 등도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내무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마스크 버스킹 대회는 모 방송사의 복면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 프로그램으로 탈을 쓰고 노래, 악기연주, 춤이 함께 어우러진 경연대회이다. 기존 탈춤축제의 경연대회가 탈놀이, 탈춤 경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노래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 문화의 거리와 옥동 신시가지에서는 버스킹 공연, 작은 이벤트로 진행하는 무료음료 제공 서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축제기간 중 축제장과 시내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환경미화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 매일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축제장 전체를 항상 정돈했으며, 축제장 입구에는 안전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안전을 담보한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긴 연휴기간에도 불구하고 탈춤축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해 주신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 축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탈춤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올라설 수 있도록 다함께 역량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