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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선비정신은 ‘양날의 검’
  • 권기상 기자
  • 등록 2016-06-20 11:00:41
  • 수정 2016-06-21 16: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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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100인 설문조사에서 말하는 선비의 두 얼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통 선비정신을 통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청년선비포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6월 20일 밝혔다.

 

‘N포 세대’, ‘흙수저’, ‘금수저’, ‘캥거루족’ 등의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청년들은 취업난과 경제적 신분의 고착화에 내몰리며 사회를 향한 분노감과 자조적 비관에 휩싸여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의 정신적 피폐함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비정신에 대한 청년들의 의식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의 대학(원)생 100명을 대상으로 선비의 이미지, 선비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선비, ‘양날의 검’과 같은 이미지

 

설문조사의 첫 문항인 ‘선비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우선 시각적 이미지로는 갓(혹은 갓을 쓴 사람), 도포자락, 흰색 옷(白衣), 헤진 옷, 수염, 사서삼경, 향교, 서당 등과 같이 선비의 차림새와 학문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거론됐다. 더불어 절의와 청렴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학(鶴)이 연상된다는 대답도 많았다.

 

반면 뒷짐, 헛기침 등과 같이 권위의 이미지도 지적됐다. 선비에 대한 관념적 이미지로는 선각자, 도덕, 청빈, 정의, 지조, 순절, 신념 등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는 사회지도층으로서 지녀야할 솔선수범의 리더십에 해당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고리타분, 경직, 보수, 가부장, 맹꽁이, 샌님 등과 같이 보수와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도 많았다.

 

‘선비의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의 질문에서는 지식탐구열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청렴, 검소, 정의, 지조, 신념, 원칙주의, 자기수양, 정신적 가치 중시 성향 등과 같이 흔히 선비가 갖고 있는 보편적 이미지를 지적했다.

 

또란 사회공공영역에 대한 책임의식,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의리와 명분 등과 같이 현실참여행위의 적극성을 긍정적 측면으로 간주했다.

 

‘선비의 부정적 측면’을 묻는 질문에서는 원리원칙 집착, 아집, 외골수, 비타협, 폐쇄, 실천성 결여, 현실괴리, 변화 부적응, 실용성 경시 등과 같이 융통성과 유연성의 부재를 지적하는 답변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선비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하는 질문에서는 대다수의 청년들이 현실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종합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들은 선비가 갖고 있는 정의, 원칙, 신념, 지조 등의 성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조사에서 선비의 긍정적 성향으로 지적된 정의와 원칙, 신념 등도 집단이기주의적 차원에서 발현되면 ‘현실 괴리적 불통(不通)’으로 전락해버린다. 이런 점에서 선비정신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즉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득(得)이 될 수도 해(害)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21세기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3포 세대’, ‘7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로 내몰리고 있으며, 기존 한국전쟁세대와 경제개발세대의 풍요와 발전 논리에 저당 잡힌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청년선비포럼은 미래 세대들의 고민에 대한 답을 선비정신의 오래된 가치에서 찾아나서는 프로젝트로써 이를 위해 전통 선비정신을 청년층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번 설문조사는 선비정신에 대한 청년들의 의식과 평가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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